
사피엔스는 크게 인지혁명-농업혁명-과학혁명의 흐름에서의 인류 역사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각 흐름에서 내가 인상깊게 본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인지혁명
사람들은 공통적인 상상에 대한 믿음으로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종교, 국가, 화폐, 이데올로기가 그와 같다. 특히 종교는 토속신앙부터 시작해 기독교과 같은 거대종교에 이르기까지, 부족단위의 사람들을 국가 단위로까지 만들어주었다. 국가가 성립될 때는 왕이 신으로부터 권력을 받은 종교 그 자체였을 때부터 국민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결집시켰고, 국가운영을 위해 화폐라는 상상의 재화를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믿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었다.
2. 농업혁명
가장 인상깊게 본 부분은 농업(가축사육, 곡물재배)을 시작하며 인류가 발전했는가와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농업혁명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려 인류의 발전에 기여했지만 사유재산, 신분제로 인한 빈부격차의 발생과 중장기적인 농사에 대한 리스크로 농부들의 하루하루 삶은 더 팍팍해졌다는 이야기이다.
3. 과학혁명
과학혁명의 마지막엔 "길가메시 프로젝트", 즉 영생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생명공학에 대한 연구가 의료기술, 식량공급과 같은 이유로 정당화시키면서 법적 규제와 윤리적 문제를 벗어나 길가메시 프로젝트로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느낀점은 인류의 발전 방향과 개개인의 만족도와 행복도는 상관관계가 크게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류의 발전 방향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언제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과학혁명 부분에서는 개개인의 행복도/만족도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결국 개인의 행복도는 해당 시대의 관습과 가진 것에 얼만큼 만족하는가에 달려있는 듯 싶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대부분 하루에 한 번 샤워를 하지만, 중세 시대 농부의 경우 몇 개월간 씻지 않고 세탁하지 않는 셔츠를 입고 매일 농사를 지었을 것이다. 농부의 몸에서는 냄새가 났겠지만 그 때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그랬고, 세탁하지 않는 셔츠는 농부가 만족하는 워크셔츠였을 것이다.
사피엔스라는 책은 단순히 역사를 나열한 책이 아닌 경제/정치/종교/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어떤 식으로 인류가 변화해왔는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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